'안 가본 곳을 찾아가자', '오마카세집이 스시랑 한우만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애인과 나누고 있던 도중, 주변에서 '망원동 제철'이라는 오마카세, 아니 맡김차림집을 소개시켜주었다. 사실 기념일이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사람많은 호텔뷔페나 다른 음식점, 술집 등은 당시 방문하기 꺼려졌다. 왜냐면 나는 당시에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좀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둘이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하던 도중에 망원동 제철을 찾게 되었다.
오마카세를 한국어로 풀어 말한다면 '맡김차림'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순우리말이 이쁘다는 생각이 드는 단어였고, 가게 자체가 나무와 회색 문으로 되어있는 색 배합까지, 굉장히 이뻤는데 알고보니, 건너 아시는 분이 하셨다는 말을 듣고 '역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내 감성이란 일반 사람들까지 관통해버리는 능력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어찌보면 작을 수 있는 가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또록 만든 바(Bar) 형식의 인테리어부터 안의 부엌이 보이는 오픈 주방 등 깔끔한 느낌과 함께 소품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내부 가구가 나무로 되어있고 조명까지 따뜻한 느낌이라 음식들 느낌이 더 좋았달까?
음식 맛 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이다. 사실 스시나 한우 오마카세는 다른 곳에서 먹어보았다고 한들, 이런 철판요리를 오마카세로 먹는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추후에 말할거지만, 이 가격에 이 음식들을 먹는게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코노미야끼집을 하셨다는 사장님의 오코노미야끼만 크게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물이 잔뜩 들어가서인지, 야채와 반죽이 잘 어울러져인지는 정확하게 미식가가 아닌 이상 말하지 어렵지만, 최근 먹은 술집이나 일식집 오코노미야끼보다 100배정도 맛있었다.
위치 점수는 5점 만점에 3점이다. 어떻게 보면 망원동 메인 거리에 위치해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접하기 쉽다고 생각이 가능하나, 다시보면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특히, 망원역에서 10분정도 걸어서 들어가야하는데 (사람마다 다르지만) 약간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정도? 하지만 또 거기까지 걸어가는데 있어서 주변에 시장이나 다른 가게들을 보는 맛도 있으니, 한 번쯤은 그 거리를 걸어보는 것이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대신 시장앞을 지나가다 다른걸 먹고가면 낭패!
가격 점수는 5점 만점에 5점이다. 사실 음식 맛을 평가할 정도의 미식가는 아닌지라, 이런 음식을 먹으면서 평가를 하는 건 사람마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틀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맛있다'라고 생각한 음식의 가격이 '헐 이 정도 밖에 안해?'라고 하는 정도는 판단이 가능하다. 맛없고 비싼 음식을 먹으면 돈 날린 기분이 드는데, 이 곳은 돈을 이 정도만 내기도 아까운 금액이었다. 전복, 양갈비, 오코노미야끼 등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는데 4만원이 안되는 금액이라는건 가격 정책이 멋있다.(?)
매달 음식의 맡김차림 메뉴가 바뀐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더 금액적으로 메리트가 있고, 맛도 있던 그런 맡김차림집이었다. 최근 망원동에서 가게를 오픈하시는 분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인테리어도 멋있게 하시고, 운영도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난 게을러서 안될듯.. 전체적으로 정리해보자면,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 그리고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1시간 30분동안 즐기고 나오고 싶은 곳으로 말하고 싶다.
제철은 철저한 예약제이며, 하루에 1시/5시/7시 3번 예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일은 2부까지, 주말에는 3부까지 운영)
예약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링크) 내 모든 포스팅은 내돈내산이다. 끗
친구들끼리 와인 한 잔, 혹은 도수 높은 소주 한 잔을 즐기며 낮술하고 떠들 수 있는 곳, 다음에 또 가야지
'Pi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역/후암동 맛집, 흐이 (요리하는 술집) (0) | 2021.10.05 |
---|---|
삼성/삼성중앙역 맛집, 이탈리아 밀라노 스폰니티 피자 (SPONITI PIZZA) (0) | 2021.09.29 |
삼성동/삼성중앙역 맛집,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푸에르코 삼성' (0) | 2021.09.03 |
구로디지털단지역/구디 맛집, 오마카세 '스시비쇼쿠' (2) | 2021.08.12 |
명동역/을지로입구역 수육 설렁탕 맛집 '미성옥' (0) | 2021.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