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ing
2021. 1. 16.
정거장
금요일 밤, 내일모레 서류 접수 마감 일자지만 친구의 유혹에 이기지 못해, 결국 오늘도 이 술집에 왔다. 어김없이 SNS상에서만 눈팅으로만 흘깃거리던 사람들은 이 술집 많은 거리에 볼이 발그레한 채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서로 얼굴은 알지만 쳐다만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서서 담배만 피우고 있어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그 사람에게 인사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사람들, 잘생긴 커플이 지나갈 때도 있었다. 이 추운 연말에도 다들 어김없이 나와서 술자리에 앉아 있다. “야, 원래 자소서 안 써질 때는 술이 최고다. 알지?” 준혁이는 내 술잔에 소주를 따라주었다. 그리곤 이윽고 본인 잔에 소주를 부었다. “야, 지금 나 재수 없어지라고, 혼자 자작하는거지? 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