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지로’인 을지로 3가의 공장 골목들에 새로운 카페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고, 그 와중에 점점 유명해지고 있는 카페이자 바(Bar)가 하나 있다. 이름도 ‘ㄸ친후에'라는 After je*k off(jerk) 이름을 가진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체 인테리어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자주 가는 곳이며, 을지로에서 밥을 먹거나 친구를 만나면 마지막 칵테일을 마시는 곳 중에 하나이다. 사진은 모두 밤에 찍은 사진이지만, 전체적으로 낮에 가도 몽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 놓았다.
맨 처음에 온 이 곳은 낮 시간대였는데, 개인적으로 낮술을 즐기며 간단하게 컴퓨터 업무나 블로그, 사진 편집 등의 업무를 즐기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이 곳의 루프탑은 낮이나 밤이나 주변의 큰 건물과 함께 있는 낮은 건물들의 부조화스러움을 몸소 느끼게 해 준다. 특히, 빌딩이 주는 야간 사무실 불빛이 인상 깊다. (종로와 을지로의 등대들..) 약간 해방촌이나 종로, 다른 곳들의 루프탑들과 다른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이 곳에 가면 볼 수 있는 인테리어들이 있다. '곧게 뻗은' 대나무, 물 속에 담겨 있는 '하얀 잉어', 그리고 각 종 위치의 '불상'과 책상에 놓인 '버섯 모양 전등'.. 과연 이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이 곳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레인보우’이다. 요즘엔 레인보우 색을 기반으로 한 크로플도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당 까페가 포함된 지하층에서는 햇빛 서점부터 시작해서 퀴어 프렌들리 한 전시회도 진행했다. 까페 자체에도 ‘퀴어’ 관련된 상품들이 있는 것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퀴어 프렌들리’ 혹은 ‘퀴어’를 저격하는 느낌의 인테리어가 간혹 보인다. (실제로 계단을 올라가면 보이는 남정네의 엉덩이를 포함한 섹시한 뒤태를 볼 수 있다.) 여튼, 전체적으로 술이 맛있고, 같이 나오는 곶감이 맛있어서 자주 가는 을지로 카페, 힙지로 카페이기에 정리해본다.
음식(안주) 점수는 5점 만점에 3.5점을 주고 싶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음료를 시킬 때, 같이 나오는 ‘곶감’이다. 크림치즈가 안에 들어가, 곶감으로 돌돌 말려져서 마지막 소금이 뿌려진 기본 안주는, 인원수에 맞춰서 하나씩 준다. 만일 더 먹고 싶다면, 추가 주문을 하면 된다. 메뉴에 ‘곶감’메뉴가 있기 때문에. 다른 안주들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곶감이 최고. 하지만 이 곳에서 음식을 팔긴 하지만 많은 기대를 하고 가진 않았으면 한다. 차라리 을지로 주변의 다른 맛집들을 들렸다가 그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맛집들을 뿌리칠 정도의 음식 퀄리티는 아니니까.
가격 점수는 5점 만점에 3점을 주고 싶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것이지 가격이 착한 편은 아니다. 기본 술은 1.0부터 시작해서 안주도 1.2부터 시작, 음식도 조금 비싼 편이고, 구비해놓는 술들도 비싼 쪽에 속한 편이기에 전체 가격이 높은 쪽에 속한다. 높은 가격을 내고서 분위기를 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여자 손님이 많은 편이다. 입구에 바지 벗은 남자의 뒷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폐미가 전달해주는 느낌이 좋은가보다. 여튼 가격대는 비싼 편에 속하니 해당 부분은 참고하면 된다. 무조건! 밥을 먹은 이후, 2차로 간단하고 정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위치 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이다. 주변에 추가로 돌아다닐 곳들도 많고, 역과도 가까운 거리라서 4점을 주고 싶다. 우선, 을지로3가의 2호선과 3호선의 환승역이 가장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위치가 충무로역에서도 많이 먼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지하철 접근도가 좋다. 그리고 주변의 버스들이 많이 다니는 중심지라 매우 접근이 좋다. 하지만 주차를 하지 못하니, 해당 부분은 참고하길 바란다. 그리고 해당 건물 주변에 인터넷에서 유명한 맛집들인 평래옥, 동원 감잣국, 쏨쏨 등 많은 을지로 맛집들이 포진되어 있으니 먹고 난 이후 움직임이 편하다. 게다가 종각이나 종로도 걸어가면 근방이기에 어디든 선택의 폭이 넓어서 편하다.
그래도 을지로입구에서 ‘제일 힙한 곳이 어디야?’라고 물어보면 난 항상 이 곳을 말하는 편이다. 을지로를 가봤다고 말하려면, 한 번은 꼭 가볼 힙지로의 명물 카페.
주의. 반동성애를 가진 분들이 가면 뒷목 잡고 쓰러질 수 있는 잡지나 그림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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